[앵커]
사흘 전 서울 강남의 고층건물 옥상에서 10대 여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.
그런데 이 과정을 SNS를 통해서 생중계까지 해서 더 큰 충격을 줬는데요,
도대체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났을까, 자세히 취재해보니 인터넷 커뮤니티의 ‘우울증 갤러리’와 연관돼 있었습니다.
이 갤러리를 통해 마약성분이 있는 수면제까지 먹이고 성범죄를 한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.
먼저 남영주 기자의 보도입니다.
[기자]
19살 김모 양은 2년 전 인터넷 커뮤니티 우울증 갤러리에서 20대 남성을 만났습니다.
비슷한 사람과 만나 치유하고 위로받기 위해서인데 한순간 악몽이 됐습니다.
[김모 씨 /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]
"만 16세가 안 됐을 때니까 한창 코로나였는데,
'갈 데 없고 추운데 안에 들어가서 얘기하자' 그렇게 피해를 당했거든요. 성폭행이죠.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도…."
가해자가 성폭행 인증글을 갤러리에 올리며 2차 가해를 했지만, 피해자는 대응할 수 없었습니다.
그 안에선 술과 수면제, 성착취, 자살 같은 더 한 일도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.
[김모 씨 /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]
"술이랑 졸피뎀이랑 수면제랑 같이 타 먹이고 성착취를 한다는 얘기는 되게 옛날부터 나왔고. 엮인 사람 중에 자살한 사람도 몇 명 있고."
무방비로 범죄에 노출되고 있지만 그나마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있어 인터넷 커뮤니티는 못 떠나는 상황.
[김모 씨 /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]
"성인이면 정신과에 가서 처방을 받으려 하죠.그런데 미성년자 어린애들이 부모님께 힘들다고 하면 사춘기라서 그런 거다, 어디서 도움을 받을 수 없으니까 이런 커뮤니티라도 들어와서…."
해당 인터넷 커뮤니티는 성인 인증 없이 누구나 글 쓰고 참여 할 수 있습니다.
유해 단어가 뜨면 즉각 삭제하고 있지만 갤러리 특성상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.
[박주돈 / 디시인사이드 부사장]
"자살 암시하는 글들도 있거든요. (다만) 은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빨리 캐치하기 어렵거든요. 졸피뎀도 우울증 처방되는 약 중에 하나인…."
이 커뮤니티의 전체 이용자는 200만 명.
최근엔 우울증 관련 게시글이 3배나 폭증해 단속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.
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.
영상취재 : 채희재 강승희
영상편집 : 정다은
남영주 기자 dragonball@ichannela.com